충청권 정치분화구로 꼽히는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은 새누리당에선 심규철(54) 변호사와 박덕흠(58)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그리고 최환(69) 전 대전고검장이, 민주통합당은 이재한(49)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 모두 4명의 후보가 4·11총선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새누리당 공천후보가 확정되면 사실상 민주통합당의 이재한 후보간 1대1의 여·야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새누리당 3명의 후보가 낙점을 받기 위해 펼치는 치열한 접전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당초 여당지역으로 분류됐던 남부3군은 지역구관리 소홀로 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선진당의 대전 충남권과 민주당이 강세인 충북권을 사이에 둔 충청권 정치분화구로 불려지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줄곧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정작 치러진 본고사에서 고배를 맛 볼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표심이 쉽게 드러내지 않는 지역이다. 지역구도로 치러질 경우 예측불허의 선거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남부3군은 여야에 대한 지지도와는 별개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3남인 재한씨에게 지역구를 넘겨 준 이용희 의원의 영향력이 상존하고 있다. 현재 이를 둘러싸고 경쟁후보를 중심으로 ‘정치세습’이니 ‘지역구 세습’이란 부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심규철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20여 년간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관리를 해오며 국회입성을 꿈꾸고 있다.하지만 16대 국회입성 후 줄곧 원외인사로 지역관리를 소홀히 해온 점과 정치력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격에 성공한 박덕흠 예비후보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으로 중앙에 많은 인맥을 가진 ‘자수성가형’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있다. 국회입성을 위해 1년여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기존의 경쟁후보들에비해 뒤지지 않는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자치단체장과 국회입성 등 여러번 물망에 오르내리기도 했으나 결국 뜻을 펴지못했고, 이번 총선 준비과정에선 현재 수사중인 선거법위반사건과 관련된 여러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환 전 대전고검장의 경우 지역에선 다소 생소한 얼굴로 지명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공천마감일에 맞춰 등록할 정도로 이렇다할 준비를 하지않았다.

남부 3군 선거구는 다른 선거구보다 일찍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이용희 의원의 ‘부자세습’에 맞서 새누리당 후보가 주민의 선택을 받아 지역 패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다. 또 이 지역은 농촌지역이란 특성상 유권자 대다수가 장년·노년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의 한 정당관계자는 "남부3군의 경우 여야의 치열한 대결구도이지만 사실상 그동안 지역정치거물인 이용희당과 반 이용희당과의 대결로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용희 의원도 자신의 3남인 이재한 후보에게 물려주면서 부자세습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상대후보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냐가 국회입성이 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옥천·보은=황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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