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맞아 대전지역 중소형대 아파트 매물이 갈수록 늘고 있는 반면 거래는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27일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취를 감췄던 대전지역 아파트 매물이 이달 들어 점차 모습을 드러낸 후 중순 이후부터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중대형대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전용면적 60~85㎡의 중소형대 매물들은 매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서구 월평동 A 부동산중개업체에는 전용면적 85㎡의 아파트 매물이 2주 전에 비해 10여 건이 늘어났고 유성구 관평동과 대덕구 송촌동 등에서도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하는 매물에 비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안신도시 분양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는 세종시 분양 여파로 투자자나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 일부 이탈한 데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의 공동주택 매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사철을 맞았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고 지난해 말부터 도안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중소형대 매물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 둔산동 B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파트 매매 물량이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방학이 끝나고 신학기 이전에 이사를 서두르려는 경향도 있고 대형 평형에서 소형 평형으로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모습도 보이지만 아직까지 실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현재 대전지역 주택 거래 수준은 지난해 워낙 많았던 거래량과 현재 부동산 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에 따라 보합세를 띄고 있다"며 "다만 85㎡대 아파트의 매물이 늘고 있는 것은 도안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에 대한 기대값이 떨어지면서 나오는 매물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어 현재 매물 증가와 부동산시장 성수기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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