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와 관련 대기발령 된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공석을 채우는 경찰 고위직 후속 인사가 27일 단행됐다. 서천호 부산지방경찰청장이 공석이 된 경기청장으로, 이성한 충북청장이 부산청장으로, 구은수 중앙경찰학교장(사진)은 충북청장으로 내정됐다.

중앙경찰학교장에는 경찰대학 교수부장인 홍성삼 경무관을 승진 내정했다. 이가운데 이번 인사명단에 이성한 충북청장이 포함되자 직원들은 수장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신임 청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에 부임한 이성한 전 충북청장이 최근 초도순시를 마치는 등 업무와 직원 파악을 마친 상태에서 불과 3개월 여만에 자리를 뜨게 되자 아쉽다는 반응이다.

직원들은 “매사 합리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던 이 청장에게 모든 직원들이 기대가 많았는데 갑자기 인사 발표가 이뤄져서 놀랐다”며 “그러나 부산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로 영전하는 것 같아 잘된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아쉬움과 함께 신임 구 청장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난해 치안감으로 승진한 구 청장은 충북 옥천 출신으로 청산초(56회)와 청산중(26회)을 졸업한 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해 1985년 임관한 대표적인 지역 경찰 고위인사다. 또 구 청장은 영동서장과 보은서장, 2010년 충북경찰청 차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정서에 능통하다는 점이 직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충북청 직원들은 “구 청장은 조용하면서도 매사에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는 스타일”이라며 “또한 지역출신으로 내부 고충도 잘 이해하는 만큼 충북치안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2010년 충북청장을 지낸 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이철규 전 경기청장의 수뢰혐의와 전임 충북 청장들의 잇따른 사법처리 등으로 속칭 '충북 징크스'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색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청장의 전임이었던 박기륜·이춘성 전 충북청장이 연달아 수뢰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거나 불구속 기소돼 재판계류 중이다.

또 이로 인해 자칫 충북청이 ‘치안감의 무덤’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출되고 있다. 지방청 한 경찰관은 "급작스런 지휘관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 속히 분위기를 수습해 빈틈없는 치안을 펼쳐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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