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시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지역의 부동산중개업자 증가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각종 개발 호재가 시들해지면서 수도권은 중개업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충청권은 세종시 개발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등 부동산 훈풍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전·충남지역 중개업자들이 신규나 이전 형태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560명을 기록, 지난해 5월 2503명에 비해 47명이 증가했다.

대전 부동산중개업자는 지난해 6월 2533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4개월 만에 26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일부 중개업자들의 세종시로의 이전이 늘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2354명, 2009년 2358명, 2010년 2428명으로 해마다 상승세를 보였던 중개업자 수치는 지난해 말 2600명까지 돌파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대전은 10.88%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충남은 3084명의 중개업자를 기록,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대전지역 부동산중개업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 부동산시장의 활성화가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의 증가로 신규 중개업자가 늘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대전은 특히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충청지역 부동산시장이 꿈틀대면서 다른 지역보다 부동산 거래가 두드러졌고 유니온스퀘어와 롯데복합테마파크 등 개발 호재를 이유로 신규 입주에 따른 매매·전세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전지역 곳곳에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주상복합 건물 등이 새로운 투자자를 만나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으로 부활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충남은 27일 현재 3162명으로 지난해 2월말 기준 3050명에서 무려 112명이 늘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토지와 주택 수요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자도 늘고 있으며 올해 세종시 출범을 전후로 중개업자 수는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은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충청권은 중개업자 수가 오히려 늘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시장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보니 당분간 소폭 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