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휴대전화기를 빌려달라며 접근해 그대로 도주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최신 유행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경 서구 둔산동 한 아파트 상가 인근에서 길을 걷던 A(18) 군에게 젊은 남성 2명이 다가와 “휴대전화기를 집에 두고 왔는데 전화 한통만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A 군은 아무런 의심 없이 휴대전화기를 건넸지만, 이들은 곧 통화를 하는 척 흉내를 내다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 매우 황당했던 A 군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들에게 빼앗긴 고가의 스마트폰을 되찾을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앞서 23일 오후 9시경 서구 둔산동 한 음식점 앞에서도 길을 지나던 B(22·여) 씨에게 한 남성이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B 씨의 스마트폰을 빌린 뒤 그대로 도주했다.

B 씨는 경찰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더니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부탁하고는 재빨리 도망쳤다”며 “나이는 20대 정도로 어려 보였고 키는 170~175㎝ 가량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이들의 범행 수법과 피해자들이 진술한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으로 봐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주변 상가지역 등을 대상으로 CCTV(폐쇄회로) 등 자료 확보에 들어갔으며, 탐문수사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휴대전화기(스마트폰)는 범인을 잡는다 해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이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이를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고시장에서 유통된 스마트폰은 ‘대포폰’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제2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주요 물품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비교적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스마트폰이 청소년 등 절도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