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산악연맹 청소년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충청투데이와 대전시가 후원하는 ‘히말라야 오지마을 문화탐사단’ 대원들이 12일 네팔 히말라야 랑탕 강진리(4773m) 정상을 오른 후 “난 할 수 있어”를 외치며 점프 샷을 찍고 있다. 네팔=우희철 기자  
 
거대한 산줄기를 따라 은빛 고봉들이 줄지어 있는 히말라야 산맥은 웅장함을 넘어서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순결하고 원시적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히말라야는 한걸음 한걸음 고도를 높이며 부족한 산소에 적응하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만 숨겨진 비경을 조금씩 보여준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길도 집도 없어 보이는 산자락을 따라 걷고 계곡을 건너기도 하며 현지 사람들이 사는 민가를 지나치기도 한다. 그들이 삶 속으로 그 자연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폐부 깊숙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들이 마시며 히말라야를 직접 느끼기 위해선 트레킹이 제격이다.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자태로 솟아오른 하얀 봉우리에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은 트레킹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즐거움이다. 하루 5~8시간을 걸으며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4000m~5400m 정도까지 오르내리는 트레킹은 하루에 고도를 많이 올리지 못한다. 고산에 적응하기 위해선 매일 500~900m 정도의 고도를 높이며 서서히 올라야 고산병에 걸리지 않는다.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코스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곳으로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등 3곳이 가장 유명하고 많이 찾는다.

 

   
▲ 칼라파트라에서 바라본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세계 최고봉 바라보는 에베레스트 코스

에베레스트(Everest) 코스는 세계 최고봉을 눈앞에서 볼 수 있고 독특한 풍습을 지닌 산악민족 셰르파의 생활을 접해 볼 수 있다. 특히 칼라파트라(Kala Pattar 5545m)에 올라 에베레스트를 보는 것으로 트레킹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

카트만두에서 루크라(Lukla 2804m)까지 경비행기로 이동을 한 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매주 토요일 장이 열리는 남체바자르(Nam che Bazar 3440m)에서 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셰르파의 고향인 남체바자르를 거쳐 쿰부지역에서 가장 큰 사원이 있는 탕보체(Tyang boche 3867m)와 히말라야 구조협회에서 운영하는 진료소가 있는 페리체(Periche 4252m), 로부체, 고랍셉(Gorakshep 5150m) 등을 거쳐 에베레스트 뷰포인트인 ‘칼라파트라’나 베이스캠프(Everest Base Camp)에 도착해 히말라야의 풍광을 즐기다 보면 오르는 동안의 고단함을 한꺼번에 씻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트레커는 5000m 넘는 곳을 오르면서 산소부족으로 인한 두통과 식욕부진 등 고산병에 시달린다. 그래서 다른 코스에 비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올라야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랑탕 트래킹 뷰포인트인 강진리를 오르는 산악인.

◆가장 아름다운 계곡을 걷는 랑탕 코스

랑탕(Langtang) 코스는 1949년 영국의 탐험가인 틸만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중의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주목을 끈 곳으로 타망족과 티베트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7시간을 달려 랑탕 트레킹의 시작점인 샤르루벤시(Syaburu Bensi 1460m)는 티베트와 연결되는 도로가 새로이 뚫려 티베트같은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처럼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는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아 지겨울 틈이 없는 트레킹 코스다. 또 안나푸르나 코스와는 달리 계단이 거의 없고 오르는 코스가 완만하다. 산사태지역인 파이로(Pairo)와 대나무가 많은 뱀부(Bamboo 1960m)를 지나면 2개의 계곡이 만나고 롯지가 7개 정도 있는 라마호텔(Lama Hotel 2340m)과 마지막 나무숲이 있는 고라타벨라(Ghora Tabera 3020m)를 지나게 된다.

랑탕(Langtdang 3500m)을 지나 사원과 마지막 마을이 있는 캉진곰파(Kyangjin Gompa 3900m)에 도착하면 주변의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곳에서 4773m의 강진리(Kyang jin Ri)에 오르면 랑탕리룽(Langtang Lirung 7234m), 강첸포(Ganchenpo 6387m) 등 주변의 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한번에 1000m 이상의 고도를 올려 고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마지막 능선에 올라 히말라야를 가슴에 품어 보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두통도 한 순간에 사라진다. 

   
▲ 포타나(Pothana) 롯지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설경.

◆가장 많은 트레커가 찾는 안나푸르나 코스

안나푸르나 코스는 네팔 3번째 도시인 포카라(Pokhara)에서 시작된다. 포카라까지는 육로와 항공편 모두 이용이 가능하고 많은 호텔과 음식점 등 모든 편의 시설이 완비돼 있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산병의 우려도 적고 1박2일의 미니트레킹부터 2주가 넘는 본격적인 트레킹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늘 많은 트레커들이 붐비는 곳이다.

폐와 호수는 안나푸르나(Annapurma)와 마차푸차르(Machhapuchhare)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골짜기로 흘러들었고, 골짜기 물이 모이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 뒤편으로는 멀리 안나푸르나 거봉이 솟아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깨끗한 호수 표면에 마차푸차르 그림자가 비쳐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포카라에서 담푸스(Dampus 1799m)에서 란드룽(Landrung), 촘롱(Chomrong 1951m),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다녀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또 너와풀(Nayapul 1100m)에서 고레파니(Gorepani 2853m)를 거쳐 1시간가량의 거리에 있는 푼힐(Poon Hill 3198m) 전망대를 올라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의 봉우리들이 멋지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고 따또파니(Tatopani), 걸레쉐르(Galeswar)를 돌아오는 코스도 대중적이다. 이외에도 안나푸르나 산군을 둘러보는 일주코스도 있다.

<여행팁>
△가는 길=인천~카트만두 구간의 직항편이나 홍콩 또는 방콕을 거쳐가는 환승편을 이용할 수 있다. 비행시간 약 7~8시간 소요.

△비자=네팔공항에서 증명사진 1장과 25달러를 내면 15일짜리 멀티 비자를 받고 입국심사를 한다. 단,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통화=단위는 루피(Rs)와 뻐이샤(P)가 있다. 실생활에서는 주로 루피가 사용되며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재환전한다.

△특산품=고산지대에서 사는 산양 속 털을 채취해 만든 최상급 모직, 파시미나가 유명하다. 파시미나로 만든 스카프나 숄이 특히 인기다. 커피와 녹차도 유명하다.

네팔=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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