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나하구장에서는 한화이글스와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와 일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0대 14로 한화이글스의 대패.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옮긴 한화이글스는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요코하마, 야쿠르트 등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연전을 모조리 내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 투·타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요미우리전은 한화이글스 영건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경기였다.

이날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한화이글스의 선발 한축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혁민과 유창식의 호투가 바로 그것.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아베, 오가사와라, 무라타 등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선수들을 상대로 선발 김혁민은 3회 요미우리 용병 보우커에게 2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3회까지 148㎞의 최고구속으로 오가사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안타 2개만을 허용, 2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유창식의 호투는 더욱 눈부셨다.

김혁민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올해 FA로 요코하마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무라타와 용병 보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화이글스 영건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그 이후에 오른 최우석과 윤근영은 불안한 투구를 보이며 6회에만 3실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피칭을 선보였다.

7회에는 FA로 기대를 모은 송신영과 지난해 반짝 활약을 보인 장민제 등 투수 총 4명이 안타와 실책들을 남발하며 무려 9점을 헌납하는 등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 코칭스태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타선의 침체는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한화이글스는 일본 프로팀들과의 3연전 동안 2점만을 얻으며 득점면에서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타자에서는 최진행과 고동진만 제몫을 그나마 해냈을 뿐 2회와 7회에 잡은 1사 2·3루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이 무기력한 타격을 선보였다.

빈타에 허덕이는 타격에 대한 보안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나 내달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의 숙제로 던져졌다.

한편 이날 오키나와 나하구장에는 요미우리 팬 5000여 명이 모여 연습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높은 관심을 드러내 일본에서 야구인기를 실감케하기 충분했다.

한화이글스는 24일 휴식시간을 갖고 25일 SK, 26일 삼성, 27일 LG, 28일 SK 등 국내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28일 SK전에는 애리조나에서 실전등판에 나선 박찬호의 등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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