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19대 총선 대전과 충남·북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전·충남북지역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면접이 열린 23일. 면접이 진행되는 대전시당에는 오전 10시부터 면접을 보기 위해 모인 기성·신진 세력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면접을 처음 보는 예비후보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채 안절부절못했고,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후보들은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의 면접 차례를 기다리는 여유를 보였다.

가장 먼저 충남 공주·연기에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모습을 나타내며 자신감을 강조했다. 정진석 전 수석은 “충청권의 선거 승리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국정운영 경험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강창희 시당위원장도 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느냐, 당선 기반이 무엇이냐 등을 묻는 말에 (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충청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지난 2009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 의사를 밝혔던 송태영 전 충북도당 위원장(충북 청주 흥덕을)이 경쟁력과 도덕성을 검증받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송 전 위원장은 “정책이라는 것은 국민의 선택 문제”라며 “세종시에 관련한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고, 찬성·반대를 떠나서 모두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이계로 알려진 김병일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충북 청원)에 대한 면접 심사도 관심사로 꼽혔다.

김 처장은 “당연히 친이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면접을 앞두고 얼마나 준비했겠느냐”며 “공천 진행이 투명하게 시스템으로 이뤄진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공천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이 모두 끝난 오후 1시30분. 면접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일부 예비후보는 1~2분에 불과한 면접시간과 질문 형식도 ‘보여주기 식의’ 면접이라며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상당수의 예비후보는 면접에 대비해 사전 정보를 갖고 나름대로 충실한 답변을 준비했으나, 막상 면접에서 답변이 2분가량만 주어지자 허탈해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예비후보자는 “1~2분간 답변을 하려고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대전에 오는 시간 동안 명함을 돌려도 수백 장은 돌렸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면접에는 총 10명의 공천위원 중 8명이 참여했고, 오후부터 인천과 강원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해 면접을 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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