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철규(55·사진) 경기지방경찰청장(전 충북경찰청장)이 23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청장은 지난 2010년 충북청장을 지낸 뒤 본청 정보국장을 거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보니 이날 소환조사를 놓고 충북지역 일선 경관들의 관심이 쏠렸다. 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자진출석한 이 청장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합수단은 이 청장을 상대로 유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경찰이 조사한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선처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합수단은 앞서 유 회장으로부터 '평소 강원지역 고향 후배로 알고 지내던 이 청장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5000만 원 안팎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유 회장과 친분은 있지만 금품거래는 일절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일단 이 청장을 이날 돌려보낸 뒤 조사결과를 검토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 회장은 앞선 조사에서 청탁 대가로 이 청장에게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합수단은 일부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유 회장이 이 청장에게 금품을 건넨 시기가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불법대출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시기와 겹치는 데 주목,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청장은 앞서 경찰 내부망을 통해 "부도덕하고 불미스런 일은 추호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더구나 지난해에는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때라 허무맹랑한 일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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