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인 충북 제천·단양은 여야 후보 간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특히 여당의 공천결과에 따라 선거판세가 좌우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송광호 예비후보(69)가 4선 도전에 나섰다. 송 후보의 4선 저지에 나선 주자는 새누리당 엄태영(54)·민경환(48) 예비후보, 민주통합당 서재관(66)·이근규(52) 예비후보, 자유선진당 정연철(50) 예비후보다.

18대 총선에서 충청권 유일의 여당 의원으로 입성한 송 후보의 3선 관록에 맞서 5명의 후보가 일제히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엄태영·민경환 후보는 ‘쇄신·개혁’ 바람을 등에 업고 60대 후반의 송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에 송 의원은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중앙 정치 기반과 지역 사상 최초의 4선 의원 배출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 후보와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운동연합 총재인 이 후보가 ‘본선 진출권’을 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최종 주자가 누가 될 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정당별 예선전이 치러지는 현 상황에서는 단연 ‘공천’이 최대 관심사다. 그 중에서도 ‘미리 보는 본선’이라고 할 만큼, 긴장감이 팽팽한 새누리당의 본선 주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3명의 후보 모두 자신의 본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경선을 할지, 전략 공천을 선택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여세가 강한 이 지역구의 특성을 감안, 상대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전략 공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탈락 후보들의 반발 등 공천 후유증이 우려된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도 충분히 예상된다.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표가 분산돼 민주통합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이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앞서 이 지역구에서 깊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시나리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송 후보에게는 ‘최악의 수’이다.

실제로 지역 정가에서는 ‘송 후보의 본선 진출→공천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송 후보 표 분산→민주당 후보 반사 이익→공천 탈락 후보 차기 선거 출마’로 짜여진 가상의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이 지역구 유권자들이 그동안 여당에 보내준 충성심에 비해 “체감할 만한 지역 발전은 미미했다”는 불만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는 표심도 새누리당이 풀어야 할 과제다. ‘개혁과 세대 교체’의 바람이 만만찮다는 점도 새누리당으로선 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이런 여당의 ‘아킬레스’를 집요하게 물어 뜯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이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관심은 싸늘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깊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짜여지기 전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란 유권자들의 염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 때면 늘 나오는 후보들 중에서 선택해야하는 유권자들의 염증은 생각보다 크다”며 “유권자들의 트렌드를 후보들이 얼만큼 철저히 분석하고, 파고들어 표로 연결할 지가 승패를 가를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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