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중심의 항공정책이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공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정책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골몰하고 있는 충북도는 저가항공 허브공항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국내는 물론 국제노선 개설에 적극 나서왔다.

하지만 운항허가권을 갖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노선 개설의 경우 기존 정기노선 보호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지방공항의 새로운 노선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는 3개의 외국저가항공사들이 국제노선을 개설 운항하고 있다.

외국저가항공사 별로는 세부퍼시픽이 인천~세부, 인천~마닐라, 김해~세부 등 필리핀 노선을 개설해 각각 주 7회씩 운항하고 있다.

케세이퍼시픽은 인천~홍콩(주 32회), 인천~대만(주 7회)를, 스카이스타는 인천~방콕(주 7회), 인천~푸켓(주 6회) 노선을 운항하는 등 중국과 태국노선을 개설했다.

이같이 외국 저가항공사들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동남아,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노선을 개설해 운항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기존 정기노선 보호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중국, 일본, 동남아를 겨냥한 저가항공 중심공항을 꿈꾸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례로 최근 청주국제공항에서 중국 연길을 오가는 전세기가 취항했다. 한 달에 4회 운항하게 될 이 노선을 연중개설하기 위해 충북도가 국토해양부에 운항허가를 타진했으나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중국 연길노선을 연중 개설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 운항허가 등을 타진했지만 난색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정기노선 보호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정책으로 이 노선의 연중 개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선 개설에 있어 국토해양부는 기존에 개설돼 있는 정기노선에 위협이 되는 노선의 개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오면서 결국 인천공항 우선의 항공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같은 정부의 항공정책으로 인해 청주국제공항의 차별화된 저가항공 중심 공항 육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오래 전부터 저가항공산업 중심공항 내지는 허브공항 육성에 적극 나섰다.

청주국제공항은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제주노선을 개설한데 이어 제주항공도 같은 노선을 개설 운항해오고 있다. 또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청주~샤포르 간 일본노선을 개설 운항한 바 있고 3월경에는 이스타나항공이 청주~제주 간 노선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한성항공이 운항중단에 들어가는 등 저가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정부의 항공정책마저도 도움을 주지못할 것으로 보여 저가항공 중심 공항 육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노선 개설 정책은 한 마디로 인천공항 우선의 정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공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마인드는 물론 정책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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