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대학생이 졸업 후에도 정규직 입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받지 않은 대학생에 비해 취업 시 정규직 입사 비율이 낮아 향후 학자금 대출보다는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제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손유미 박사가 배포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들의 정규직 비율은 74%로, 미대출자의 정규직 비율인 79.9%에 비해 평균 5.9%p 낮았다.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여자 졸업생의 경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정규직 비율은 71.8%로 대출을 받지 않은 학생(80.1%) 보다 8.3%p 낮게 나왔다. 또 4년제 대학 남자 졸업생 중 정규직 비율은 대출자(75.7%)가 미대출자(85.9%)에 비해 10.2%p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대출자의 경우 비대출자보다 정규직으로의 이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학자금 대출자의 경제적 배경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노동시장에서의 종사상 지위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자금 대출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한다고 해도 대출을 받은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없고, 졸업 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면 학자금 대출보다는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자금 대출자들은 대학 재학기간도 비대출자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의 분석 자료를 보면 입학 후 5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대학 재학 확률은 학자금 대출자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는 대학생일수록 재학기간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무상장학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손유미 박사팀은 학자금 대출자 540명과 미대출자 1165명 등 모두 1705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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