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절차를 밟고 있는 차기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선거의 유력후보자가 의원후보등록이 마감되는 23일쯤이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선거 시스템상 회장 선출 권한을 가진 의원(일반의원 80명, 특별의원 10명)이 확정되면 사실상 양 측 후보가 확보한 잠정득표를 추산해 결과의 유·불리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시작된 의원 및 특별의원 후보자등록이 23일 마감되는 만큼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자 명부가 확정·공고되는 24일이면 사실상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현재 10명을 선출하는 특별의원의 경우 해당 자격 회원사가 10개이기 때문에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한 등록후보자 전원이 무투표로 당선될 것으로 보여진다.

80명을 선출하는 일반의원의 경우 회장 선거 경선의 영향을 받아 90명 안팎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달 5일 의원선거 투표권을 가진 225명의 투표를 통해 의원을 확정하게 된다.

그러나 회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김광철(62) 대전교통 대표와 손종현(64) 남선기공 대표가 이미 지난해부터 물밑에서 지지세를 다져온만큼 후보등록 마감과 동시에 의원선거 결과까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게 지역 경제계의 시각이다.

특히 의원선거의 경우 1인 1표 방식이 아니라 회비납부 액수에 따라 1표에서 최대 24표까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있어 공고된 후보들의 투표권 수만 확인해도 금방 예측이 가능하다.

대전상의 회원사 한 관계자는 “양 측 회장 후보들이 일찌감치 의원 후보들을 포섭하기 위해 여러차례 접촉한만큼 대부분 의원 후보들은 이미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원 후보가 확정만 되더라도 양 측 후보들은 자신의 유·불리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원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두고 경제계 일각에선 경선 판도 유·불리 판단에 따른 ‘경선 불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의원 선거 판세에 따라 지지세가 한쪽으로 쏠릴 경우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후보가 경선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전과 마찬가지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경선 절차를 진행하던 부산상의 회장 선거의 경우 본선거에 앞서 최근 시장의 중재로 진행된 사전 투표 결과가 나오자 마자 출마를 고집하던 한쪽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기도 했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 역시 24일 의원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특정후보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경선패배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극적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대거 선출될 경우 경선이 경선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있기는하지만 박빙으로 갈 경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의원선거는 의원을 뽑는 선거일뿐 회장선거가 아닌만큼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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