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사건이 한국 프로 스포츠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 간 체육진흥투표권(이하 스포츠 토토)의 매출액이 66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사행산업통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스포츠 토토 총 매출액은 28억 원이다. 총 매출액 가운데 환급액을 감한 순매출액은 14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총 매출액은 1조 8731억 원, 순 매출액은 816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총매출액 기준으로 불과 10년 만에 669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 같은 매출액의 증가는 당초 연간 100~200회 수준에 머물렀던 발매회차가 지난 2006년부터는 연간 1000회 가량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5년 발매건수는 5696만 6000건 수준이었지만 2006년에는 1억 560만 4000건으로 급증했다. 덩달아 같은기간 총 매출액 또한 4573억 원에서 913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당초 경마, 경정 위주였던 사행산업의 수요가 스포츠 토토로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1년 경마, 경정, 카지노 등 6대 사행사업의 총 매출액은 3조 1849억 원이다. 총 매출액 대비 경마, 경정 매출액의 점유율은 각각 67.3%, 23.3%로 각각 나타났다.

사실상 사행산업의 90%가 양 종목에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경마, 경정 매출액의 점유율은 43.7%, 14.1%로 확인됐다.

반면 이 기간 스포츠 토토의 총 매출액 대비 점유율은 0%에서 10.8%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포츠 토토 발매의 완급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 토토 또한 최근 승부조작 사건의 진원지인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의 변칙적인 게임 룰을 도입하는 등 대중들의 사행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