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4·11 총선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두 번의 뼈아픈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5개 선거구에서 2선~4선을, 새누리당은 북부지역 외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번 선거는 12월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대권에 영향을 줄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본보는 여야 정당이 공천작업을 벌이는 시점에서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과 관련해 도내 8개 선거구의 구도와 변수, 각 정당과 후보의 필승전략 등을 8회에 걸쳐 게재한다. / 편집자
충북의 정치 1번가인 청주상당은 새누리당 정우택(59), 민주통합당 홍재형(74), 자유선진당 김종천(61), 통합진보당 정지성(52)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변이인(52·전 제천중 교사) 씨가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총선 때마다 주목받는 충북의 정치 1번지 답게 이번에도 거물급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충북의 대표적인 여야 맞대결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된 청주상당은 지역정가가 박빙의 승부를 점칠 정도로 여야 각축전이 치열하다. 다른 선거구보다 일찍 선거전이 시작된 청주상당은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의 4선 도전에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홍 후보는 국회의장 만들기 등 인물론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3선 과정에서 지역구를 안정적으로 다져왔다. 여기에 상승세에 있는 당의 지지도도 힘이 되고 있다.

반면에 국회의원으로써의 역할부재론, 고령의 나이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3선의 중진급 국회의원으로써 지역발전에 기여한 역할이 눈에 띠지 않았다는 점과 고령에 따른 세대교체 여론이 홍 후보의 4선 도전을 가로막고 있다.

야당 정치거물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도 중량감있는 여당 정치거물이다.

두 번의 국회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충북도지사를 거친 정치 베테랑이다. 충북의 여당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정치 경력이 화려하다. 정 후보는 지난 2004년 탄핵풍으로 여의도 재입성에 실패한 후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승리, 정치 재기에 성공했다.

정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 청주 상당구에서 총선에 재도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홍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정 후보의 단점은 약한 지역기반이다. 국회의원은 중부4군을 기반으로 했고, 청주지역은 연고가 없다. 따라서 기존 새누리당의 조직을 중심으로 총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약한 정치기반에도 불구 정 후보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를 제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불안정한 선두라는 점이다. 도전자 입장에서 더 큰 격차를 벌여 놓지 못하면 언제든지 역전 가능성이 있다.

두 정치 거물의 맞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각 정당과 후보들이 필승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빙의 승부로 결론이 날 청주상당의 선거구도는 청주 등 도내 총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측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야당 국회의원들이 청주·청원에 집중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열세지역 만회를 위해 정 후보 외에 새 인물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청주·청원에서 새 인물 영입에 따른 전략공천에 실패한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자대결 구도의 변수가 될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에서 후보를 내는 경우의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선거과정에서 어떤 선거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청주상당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역대 총선에서 보여주듯 선거에 임박한 시점에도 20~30%의 부동층이 선거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제17대와 제18대 총선에서 청주상당 등 충북은 탄핵풍, 세종시 문제 등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막판의 선거바람이 이번 총선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한 정당관계자는 “현재 정당이나 지역여론주도층에 의한 여론은 MB정권에 대한 실정으로 민주당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홍재형 의원에 대한 고령의 나이가 부정적 이미지로 확산되면서 세대교체와 ‘정우택만은 살려야 한다’는 인물론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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