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대전 대덕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여론과 중앙당의 압박에 못 이겨 마지못해 떠밀려 나온 모습이다. 박 전 시장은 16일 시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과 시당의 집요한 권고가 출마하게 한 배경”이라며 “솔직히 그동안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이어 “당 고위직으로부터 출마에 대한 권고를 받은 바 있고, 지역 운영위로부터 당이 어려우니 출마를 해야 한다는 요청을 수차례 받았다”며 “급기야 당 고위직이 대전까지 내려와 출마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또 “대전 지역에 6개 지역위원회가 있지만, 공교롭게도 대덕은 운영위가 없다”며 “새누리당은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어려울 때 함께 하지 않으면 동지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것처럼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난 14일 최종적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 시장 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총선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새누리당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천 접수를 비공개로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서류 준비부터 모든 부분에서 경황이 없었다”며 “다른 뜻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시장은 당내 공천 경쟁에 대해서는 “당에서 저의 출마를 강력히 원했던 만큼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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