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설립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성공적인 신도시 조성에 있어 종합병원 설립이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병원 유치를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어서 ‘인구 10만 명품 신도시 건설’이라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6일 내포신도시 내 인구가 5만이 되기 전까지는 종합병원 설립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적정 인구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진료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설립은 어렵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종합병원 이주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며 “당장 내포신도시 내 주거를 비롯해 입주민 수가 많지 않아 종합병원 설립은 안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신도시가 출범하는 2013년에 이주 인구 1만 명, 2015년에는 3만 명, 2020년에는 10만 명이 이주한다는 게 도의 예상이다. 이를 전제할 경우 2017~2018년경이 돼야 인구 5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2013년 신도시 출범에 맞춰 이주하는 1만여 명의 주민들이 5년여간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불편이 향후 신도시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로 인해 인구 5만이 돼도 종합병원 유치가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는 앞서 신도시 내 병원 용지 3만 2816㎡에 20여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분양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8월에 건양대와 400병상 규모의 특성화 병원을 설립키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가 종합병원 용지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종합병원 용지의 분양 가격이 3.3㎡당 246만 원에 달하자, 건양대 측은 사업성을 이유로 참여 의사를 최종 철회했다.

이와 관련 도는 종합병원 조성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기 전까지 홍성의료원 의료 지원체제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홍성의료원과 협의해 2015년까지 700병상 이상으로 의료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시와 주변인구가 5만 이상 충족되면 종합병원 설립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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