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단체 여행을 떠났던 천안시 성환읍 체육회 회원들이 현지 경찰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16일 충남지방경찰청과 성환읍 체육회에 따르면 회원 12명이 지난 11일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고, 일행 중 김모(50) 씨 등 4명이 14일 오전 10시경 마닐라시 호텔 앞에서 총을 든 5명의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이들은 납치된 후 경찰서로 끌려갔으며, 괴한들로부터 1인당 600만 원씩을 요구받았고, 가족들에 의해 총 2400만 원이 송금된 후 9시간 만에 풀려났다.

피랍됐던 김모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말로만 듣던 괴한인줄로만 알았는데 끌려간 곳은 경찰서였고, 그들은 마약사범으로 몰아 우리를 협박한 후 몸값을 요구했으며, 가담자는 10여명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풀려난 성환체육회 회원들은 15일 무사히 입국해 충남지방경찰청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후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톰’이라고 불리는 현지가이드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과 함께 귀국한 가이드를 상대로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인터폴에 공개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가이드, 현지가이드, 필리핀 경찰들이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가이드는 자신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유창림 기자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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