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본보 16일 자 5면 보도>용의자가 검거 직전 농약을 마시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구체적인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성 모(32) 씨는 검거 직전 자신의 차량에 미리 준비해 둔 1ℓ가량의 농약을 마시고 혼수상태에 빠져 현재 서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 씨는 전날 밤부터 의식이 없어 산소호흡기를 낀 채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성 씨가 지난 2009년 2월부터 3개월간 수습사원으로 회사관리 파트에서 일했고, 성 씨의 총탄에 맞아 숨진 최 모(38) 씨가 선임직원으로 함께 근무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현재 성 씨의 상태가 위중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성 씨의 평소 행적 등을 밝히기 위해 이메일 계정 등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성 씨가 검거 직후 의식이 있을 당시 “3년 전 근무한 공장에 인턴으로 근무할 때 직장 사람들이 나를 괴롭혀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토대로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평소 총기로 인명을 살상하는 인터넷 게임에 몰두했다’거나 ‘가족들과 대화도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했다’는 등의 주변 진술로 미뤄 게임 중독 등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 씨가 평소 총기로 인명을 살상하는 인터넷 게임에 몰두해 왔다는 주변의 진술이 있어 게임 중독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며 “평소 특별한 직업 없이 집에서만 생활했다는 진술로 미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용의자가 위독한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성 씨는 15일 오전 9시 40분경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A 회사 주차장에서 엽총 50여 발을 난사해 최 씨를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임 모(30) 씨와 문 모(56) 씨 등 직원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경찰은 이날 성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형석 기자kohs@cctoday.co.kr

서산=박계교 기자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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