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소속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16일 ‘새누리당-선진당 연대 움직임’에 대해 “당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한다면,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다만 “연대 조건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된 충청권에 대한 (새누리당의) 지원과 관심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인 발언을 자제해 왔던 염 시장이 이날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염 시장의 발언은 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지난 15일 한 방송에서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정치병을 치유하기 위한 그랜드텐트를 제안한 바 있는데 이를 매개로 한 개헌연대 차원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 있는 정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 내 유일한 광역단체장이며 중앙당 당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염 시장의 당 안팎 무게감으로 비춰 볼 때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다음은 염 시장과의 일문일답.

- 선진당-새누리당의 연대 움직임이 있다.

“제 입장은 (찬반 입장을 확실하기 보다는)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른다는 것이다. 다만 합당이 아니고 정책연대라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충청권 발전이라는 것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연대 조건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충청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담보돼야 한다.”

- ‘연대’라는 형태에 대한 문제점은 없다고 보나.

“이념 성향이 다르다면 정책연대가 어색하고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선진당 모두 정책 이념의 차별화가 안 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도 FTA를 제외하곤 비슷하다. FTA 역시 민주당은 하기는 하는데 재재협상을 하자는 것이고, 새누리당은 협상은 종결이 됐다는 주장의 차이다. 현재의 정치상황에서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정책연대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제 입장에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대라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 총선 구도는 어떻게 보나.

“기존의 영남 중심의 새누리당과 호남 중심의 민주당, 충청권 중심 선진당 구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영남의 부산·경남지역에선 민주통합당의 세가 커지는 새로운 추세가 진행되고 있고, 호남에선 민주당 대 무소속의 약진이 눈에 보인다. 충청권에선 충북은 민주당이 강세이고, 대전·충남은 선진당과 민주당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이번 총선에선 개인의 능력과 지역민과의 밀착도, 인지도 등이 투표에 상당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진당의 문제점이라면.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는 한 차례의 결별이 있었다. 그 때 충청민에게 상당한 실망을 안겨 준 것 같다. 재결합을 한 이후 실망감을 회복해야 했는데, 과정상 약간의 잡음을 내면서 회복이 덜 된 것 같아 보인다. 빨리 선진당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선진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과거 지역민의 지지와 기대, 관심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는데, 다음 지방선거 포기라고 보나.

“어려운 결단을 한 것 같고, 존중하고 싶다. 선거 결과가 좋아서 국회 진출하면 행정경험도 있고 하니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 전 시장의) 지방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선 국회의원 당선이 되더라도 중도사퇴를 하고 나올 수도 있고… 완전 포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는 것이 나중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IP(김종필)의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선.

“정치 원로의 결정이니,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다. 깊은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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