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105.6㎡(32평) 아파트로 이사를 온 강 모(34) 씨는 지난해 12월 난방비가 24만 원을 넘게 나와 깜짝놀랐다. 강 씨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지역난방을 사용하고 있어 비용 걱정을 크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겨울철 어린 자녀들을 위해 방안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가동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강 씨는 올 1월부터 난방비 절약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난방 밸브를 잠그고, 가급적 한 방에서 지내고, 자녀 방의 난방밸브도 조금씩만 열어두었다. 한 달 동안 온기를 줄여 사용하면서 1월 난방비는 절반으로 줄었다.

#2 청주시 복대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이사를 온 임 모(29) 씨는 지난 12월 도시가스 요금이 13만 원이 넘게 나왔다. 얄팍한 봉급 생활을 하면서 월세, 관리비, 생활비 등을 충당하는 형편에 난방비까지 턱 없이 많게 나오자 차라리 춥게 지내자는 결심을 세웠다.

1월부터 임 씨는 아침, 저녁으로 온수를 이용할 때와 자기 전 30분, 일어나기 전 30분만 보일러를 가동했다. 집안에 냉기가 도는 생활을 하면서 임 씨의 난방비는 4만 원으로 떨어졌다. 임 씨는 “경기가 어려워 입는 것, 먹는 것도 줄이고 있는데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 차라리 조금 춥게 지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3 최 모(43·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씨 는 한겨울인 지금도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전기매트를 구입해 부분난방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최 씨는 “기름 값이 너무 부담돼 아주 추운 날씨가 아니면 보일러를 거의 가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자녀들의 방에 부분 전기매트를 설치하고, 화목난로를 이용해 방의 온기를 맞추고 있다.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난방비를 줄이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충북지역의 지역난방 동절기 판매량과 전력사용량, 도시가스 사용량 등이 떨어지고 있다.

각 가정들이 난방비 절감을 위해 보일러 가동률을 낮추거나, 전기매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지역난방공사청주지사의 지역난방 동절기 판매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에는 91개 단지 5만 6378세대에 8만 3159Gcal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2008년 12월에는 101개 단지로 전년보다 4495세대가 늘어난 6만 873세대가 8만 4933Gcal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2007년 12월 각 세대별 판매량이 1.48Gcal이었다면, 2008년 12월은 각 세대별 판매량이 1.39Gcal에 그친 것으로 지역난방공사의 연료수급이 감소했다.

지난해 1월 91개 단지 5만 6378세대의 판매량은 9만 4257Gcal이였으나, 올 1월은 101개 단지 6만 873세대가 10만 1743Gcal의 판매량을 보였다.

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력사용량의 성장률도 크게 둔화됐다.

한국전력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력사용량이 만 7000여 GWh로 전년 대비 4.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국 전력사용량 38만 5000여 GWh의 4.5%에 그치는데다 전국평균 성장률 4.5%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올해 기온도 다소 따뜻했으나 경기가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각 세대별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최근 1월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조금 올랐으나 날씨만 조금 풀려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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