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적인 한우고기 소비촉진 운동에 닭고기 소비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감했지만 일선 치킨집 판매가는 오히려 더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닭 값 폭락에 따른 양계농가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선 무엇보다 소비 촉진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서는 닭 가공식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생닭(대·1㎏) 도매가격은 20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80원)보다 20%,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4월(2680원)보다는 26%가량 떨어졌다. 이마트 청주점과 홈플러스 청주점에서 판매되는 생닭(1㎏, 800g) 가격은 각각 6980원, 7180원으로 지난해보다 20%인하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량 감소로 닭고기 가격이 급감했음에도 일선 치킨집 판매가가 '요지부동'인 이유는 뭘까.

이들은 원재료 값 상승유무와 관계없이 프랜차이즈 본사로 들어가는 납입비용의 부담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국 대부분 치킨집의 영업구조는 하나의 기업형태로 운영되며 본사에서 원재료와 브랜드 가치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월 판매액에 대한 일정부분의 비용을 본사에 납입하는 구조다. 업주들은 원재료 값 인하에도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이 같은 시스템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자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2011년 9월 기준)를 살펴보면 치킨과 피자가 판매되면 가격의 ⅓가량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매출액 상위 3사인 BBQ와 교촌, 네네치킨의 점포당 매출액은 모두 2억 4000여만 원으로, 이 중 본사납입금만 6700여만 원(28.15%)에 달했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본사에서 원재료 값 하락과 이런 사항들을 고려한 탄력적인 납입금 부담이 적용된다면 당연히 그 효과는 가격인하로 나타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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