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의 신학기 준비에 분주한 주부 박 모(52)씨는 요즘 한숨만 나온다.

가정 형편도 넉넉지 않은 상황인데 아들이 유명 브랜드 용품만 고집해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입학 시즌을 맞아 유명 브랜드 등 고가 신학기 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부모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 사이 유행하는 브랜드(노스페이스, 뉴발란스 등)는 가방 한 개에 10만~20만 원, 신발 20만 원, 점퍼 50만~60만 원에 이르면서 등교 복장을 갖추려면 최소 100만 원 이상 금액이 든다.

이처럼 신학기를 맞은 청소년들의 과시욕과 부모들의 부문별한 소비경향까지 합쳐지면서 고가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뉴발란스 큐브백팩은 6만 9000원, 노스페이스의 스퀘어 백팩의 경우 10만 8000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또 중·고교생들이 선호하는 노스페이스 히말라야 점퍼는 무려 69만 원, 노스페이스 영의 바람막이는 13만~19만 원으로 교복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청소년은 물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비싼 브랜드를 입어야 인정받는다”는 그릇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가임에도 아웃도어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이달 초부터 신학기 시즌이 시작된 지역 백화점의 경우 유명브랜드의 가방 등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10~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뉴발란스와 노스페이스 영 등 아웃도어 브랜드 학생가방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학생가방 매출이 전년보다 20%이상 급증했고, 하루 평균 가방 매출 역시 100만 원이 훌쩍 넘을 정도다. 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 점퍼 뿐 아니라 가방이나 신발 등도 큰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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