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대전시티즌의 핵심 전력으로 예상되는 용병 3인방이 15일 제2차 전지훈련지 제주 숙소인 원더 리조트에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바유타, 케빈 오리스, 레우징유. 제주=이승동기자

대전시티즌은 올 시즌 외국인 용병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박성호와 김성준, 한재웅 등 팀 간판급 선수들을 모두 떠나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케빈오리스(28·벨기에)-레우징유(24·레오, 브라질)-바바 유타(28·일본) 등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행인게 대전의 용병들은 매 연습 경기마다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이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에 이어 제주까지, 전지훈련 기간 동안 그라운드 안에서 이 3인방의 플레이가 유독 눈에 띄는게 사실이다.

대전은 나름 최고의 용병을 보유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제2의 고향 대전에서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는 용병 3인방.

시즌 개막을 20여 일 앞둔 현재, 그들의 펼칠 플레이는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그들을 제2차 전지훈련지 제주 숙소인 원더 리조트에서 만났다.

◆ 케빈오리스

우선 192cm 큰 키에서 뿜어내는 강슛으로 대전의 간판 골잡이로 급부상하고 있는 케빈오리스.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 FC에서 활약하다, 지난달 대전에 둥지를 튼 그가 대전을 넘어 K리그 대표 공격수로의 자리매김을 예고했다.

‘기다려. 여기 저기, 빨리, 더빨리, 세게, 쉽게, 힘들어’ 그가 할수 있는 한국말이다. 모두 축구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자주 쓰는 말들이다. 그만큼 케빈은 이미 팀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케빈은 전지훈련 기간동안,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 이은 호쾌한 슛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젓가락질도 곧잘 하는 케빈은 이미 한국 문화에 깊이 녹아들어 있어 현재의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배에겐 깍듯하고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는다. 훈련이 끝나면 지칠만도 한데, 직접 뒷정리를 담당하기도 한다.

‘자신이 팀에 이렇게 배려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그는 "벨기에서 가족들이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음식에 적응하기도 쉽고 문제없다. 스테이크가 그리운적도 있었지만 한국음식은 건강식이라 더 좋다. 빠르게 적응하는게 내 성격의 장점이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친절해 적응하기 쉬웠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3주 밖에 쉬지 않았다. 부상을 두렵지 않다. 12골 8개 어시스트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케빈은 팔에 새겨진 4개의 별 문신에 대해 “자신의 부인, 딸, 세상을 떠난 두 친구를 의미한다. 이들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레우징유

한국에 온 지 한 달 밖에 안 되는 레오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100% 펼친다면 ‘문제 없다’고 자신한다.

구단 측도 열린 마음으로 빠르게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의 놀라운 빠른 적응력이 경기력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추운 날씨에 탓에 몸이 경직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고향인 브라질 꾸리찌바가 그나마 추운 곳이어서 적응하는데 문제될게 없다”고 자신을 추스린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국노래를 들으며 한국문화에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레오. 누가봐도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레오는 “제주 전지훈련에 와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처음에 한국에 올때는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아무래도 브라질보다 치안이 좋다보니까 마음이 편하다. 구단의 배려로 가족들도 대전에 머물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동료들을 도와주면서 희생도 감수하겠다. 팀에 꼭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골보다는 어시스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바바 유타

지난 시즌 하반기 부터 대전 유니폼을 입은 바바는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하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누구보다 크다.

그러나 욕심 내지 않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골 냄새 맡는데는 귀재지만 골을 만들어주는데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절대 버리지 않고 있다.

바바는 “지난 시즌 약간의 다리 부상이 있어 100%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휴식기를 거치며 모두 회복됐다. 동료선수들과 함께 완벽한 허리라인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고싶다. 개막전에 맞춰서 나름대로 훈련에 몰입하고 있어 좋은 플레이를 펼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들 어렵다고 하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축구는 해봐야 안다. 유상철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드로서 확실한 역할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기회가 된다면 공격포인트를 올려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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