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총재가 15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 총선을 앞둔 지역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심대평 선진당 대표와 회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15일 오찬 회동을 갖고 현 정국 상황과 충청권 정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전 총재가 오찬을 제안해 마련된 이날 회동에서 4·11 총선을 앞두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선진당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총재가 그동안 명예고문으로 있던 새누리당을 탈당한 시점에서 이번 회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전 총재가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을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일고 있다.

여기에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김 전 총재와 심 대표의 회동은 이 같은 연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전 총재는 “선진당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할 수 있는 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심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최근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상황이 쉽지 않다”며 “김 전 총재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는 “김 전 총재의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김 전 총재는 최근의 정치 상황과 함께 과거 자민련 시절 상황을 대부분 기억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총재의 탈당에 대해 새누리당은 4·11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재는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음에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무성의한 예우에 화가난 것이 탈당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전 총재의 새누리당 탈당과 관련 당 일각에선 4·11 총선에서 충청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충청권과 김 전 총재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니냐”며 “4·11 총선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총재의 탈당을 4·11 총선과 연결시키기에는 무리라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한 당직자는 “김 전 총재가 예우 때문에 탈당을 한 것 같다”며 “일종의 ‘몽니’로 이번 총선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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