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니던 회사직원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에 앙심을 품은 30대 남자가 이 회사 직원들에게 공기총을 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40분경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A 회사 주차장에서 이 회사를 다니던 성 모(32·당진시) 씨가 자신의 무쏘차량에 탄채 휴식을 취하던 이 회사 직원들에게 공기총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최 모(38·당진시) 씨가 숨지고 문 모(57·서산시) 씨와 임 모(30·서산시)씨가 각각 팔과 가슴에 총을 맞고 서산중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가슴에 총을 맞은 임 씨는 상태가 악화돼 응급 치료 후 닥터헬기를 이용, 인천 길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성 씨는 범행 후 서해안고속도로으로 도주하다 신고들 받고 출동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서해대교에서 50분 만에 붙잡혔다.

성 씨는 쫓아오는 경찰을 향해 공기총을 발사하는 등 저항했으며, 경찰은 성 씨의 차량을 들이받아 멈춰 세운 뒤 전기총을 발사해 검거했다.

그러나 성 씨는 검거 직전 농약을 마셨으며, 서산중앙병원으로 후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성 씨의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씨는 “공장에 다니던 시절 직원들이 나를 괴롭혀서 보복을 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성 씨가 이미 이 회사를 퇴사한 지 3년이 경과한 만큼, 그 같은 말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A 회사는 자동차 시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10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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