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학교폭력이 각종 부작용을 속출하고 있다. 교사들이 생활지도담당과 담임 맡기를 꺼리는가 하면, 일부 학교의 경우 대거 전출을 요구하는 등 학생생활지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청주시 흥덕구 소재 A 중학교는 교장·교감을 제외한 교사 40여 명 중 70%인 30여 명이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게 해달라며 전출 희망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학교들의 전출 희망비율이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다. 해당 학교는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복지 우선지원 대상학교’ 인데다 학교폭력도 자주 발생해 청주시내에서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 지난해 이 학교는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에 10건 안팎의 사건이 상정됐으며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거친 태도를 보여 징계를 받은 사례 역시 몇 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폭력 피해 학생 학부모와 가해 학생 학부모가 맞고소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해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청주시내에서 이 학교로 오겠다는 교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또 최근 경찰이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교사를 잇따라 수사하면서 학생 생활지도 업무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새 학기 학내 인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의 한 중학교의 경우 담임교사 희망자가 전체 학급의 절반을 밑돌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생활지도 담당을 맡겠다는 교사가 적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출희망자가 모두 학생생활지도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근무 만기자가 많을 수도 있고 관리자와의 관계속에서 전출을 희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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