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생활체육회장이 ‘정치인의 이름 알리는 자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달 선출될 충북도생활체육회장에 김용명 전 충북도약사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5개 종목별연합회, 12개 시·군생활체육회, 6100여개 클럽, 17만 6000여명의 공식회원이 가입된 충북도생활체육회는 명실상부한 충북도내 최대 단체다. 이로 인해 충북도생활체육회장 자리는 얼굴 알리기로 정치적 기반을 닦길 원하는 현직 정치인들의 선호를 받기도 했다.

실제 초대·2대·3대회장을 지낸 정진택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지난 1997년부터 4·5·6대 권영관 전 충북도의회 의장, 7대에 이어 현재까지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의장이 회장을 역임해 왔다. 이렇듯 충북도생활체육회장이 정치인의 전유물로 비쳐지자 생활체육인 사이에서는 정치적 목적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생활체육에 전념할 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 왔다. 특히, 정치인이 생활체육회장을 맡다 보니 주요 대회에서만 얼굴을 비칠 뿐 본연의 업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김용명 전 충북도약사회장의 충북도생활체육회장 도전은 생활체육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용명 전 충북도약사회장은 14일 충북도생활체육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27·28대 충북도약사회장을 지낸 김용명 전 약사회장은 청주고와 충북대 약대를 졸업했으며 14·15대 충청북도새마을회장, 청원군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청원군 미원면에서 약국을 운영 중이다. 김 전 회장의 흠결은 생체협 운영과 회장 임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시종 지사와 선후배이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한범덕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것이다. 이번 도생체협회장 등록에도 이 지사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주재선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가 강력 추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명 전 충북도약사회장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만일 회장에 당선된다면 생활체육에만 전념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명 전 충북도약사회장이 후보 등록을 마치자 자연스레 오장세 현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회장은 4·11 총선 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오 회장은 “빠른 시간안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생활체육회장에 출마하실 분이 있다면 조율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9대 충북도생활체육회장은 오는 16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후 오는 21일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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