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리볼빙 서비스=월간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 자동 연장되는 결제방식으로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높은 금리로 인한 이자 폭탄을 맞는 사례가 급증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카드사의 리볼빙 이용잔액은 6조 원을 넘어서는 등 2008년과 비교해 70% 이상 급증했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리볼빙 서비스는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연 22% 이상 높은 이자를 내는 고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까지 국내 카드사들이 고객 의사도 묻지 않고 카드를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체 리볼빙 가입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서비스에 가입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결제여력이 있는데도 자신도 모르는 새 연 30%에 육박하는 비싼 이자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금리는 연 7%~26%대로 형성돼 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전액 상환하지 않고 일부만 상환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머지 금액은 대출형태로 자동 전환돼 높은 이자가 적용된다. 게다가 이월된 원금에 대한 이자율이 높은데다 매달 사용하는 결제금까지 원금에 추가되다 보니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원금을 갚아도 잘 줄어들지 않게 된다. 또 연체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게 카드사의 입장이지만 리볼빙 역시 개인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볼빙을 사용하면 현금서비스를 사용한 것과 동일하게 취급돼 개인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드사들이 최근 리볼빙 결제 금리를 1%p가량 낮추기로 했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높다. 전문가들은 리볼빙 서비스도 하나의 대출로 봐야한다며 이용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당장 결제금이 부족할 때 일부만 결제하고 남은 돈에 대해 연체없이 상환을 연장한다는 장점만 부각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실제로는 현금서비스에 버금가는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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