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 이사회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송호열 전 총장을 교수직으로 복귀시키자 구성원들이 인사규정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4일 서원대 교수회에 따르면 이사 8명 중 4명이 임기만료로 유고상태인 서원학원 이사회가 지난 주말회의를 소집해 송호열 전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동시에 전직인 지리학과 부교수로 복직시키는 한편 박상영 교무학생처장을 총장직무대행에 임명했다.

하지만 교수회는 이사회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송 전 총장에 대해 인사규정 등 임면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교수직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불법적인 인사라고 반발하며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교수회 관계자는 “정관에 임기를 마친 총장은 임용절차 없이 자동적으로 교수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중도 하차한 총장은 특별임용 등 절차를 거쳐야 교수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송 전 총장의 경우 정관은 물론 교원인사 규정을 무시하고 교수직으로 복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도 사직한 송 전 총장이 교수직으로 돌아가려면 신규 교원 임용과 마찬가지로 해당 학과 교수회 심의와 학과장 추천, 교원인사위원회 심의, 총장의 제청을 거쳐 이사회에서 임명해야 하나 이번에 이 모든 것이 무시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정관에 해석상 애매한 문구가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총장직을 그만두고 교수로 원대복귀한 전례가 있고 정관해석 권한이 이사회에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송호열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11대 총장으로 전격 임명됐으나 대학 구성원들이 박인목 이사장의 최측근이라고 강력 반발하자 임명 사흘 만에 자진사퇴했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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