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의원, 조규선 전시장, 박성효 전시장

4·11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각 정당도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거취 표명을 유보하던 총선 출마군들의 행보도 가시화되고 있다.

무소속이라는 중간지대에서 입당과 함께 공천을 신청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그동안의 잠행을 접고 선거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의 정치적 무게감으로 볼 때 향후 지역 선거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수, 끝내 무소속 출마= 지난해 말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후 민주통합당 복당을 추진해 오던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구)은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끝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당내 반대여론을 이유로 그의 복당여부를 결정짓지 않는데다, 지난 11일 민주당 공천 신청기간마저 끝나면서 더 이상 기다릴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조금만 기다려달라’면서 복당 문제를 질질 끌어오다 후보자 공모신청 기한까지 넘겼다”며 “심사 지연의 배후에는 불순한 정치적 견제와 조직적 방해공작이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4년의 의정활동과 앞으로의 비전으로 대덕구민의 심판을 직접 받겠다”라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대덕구의 선거 판도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정당의 지원을 못받는 무소속 출마라고 하더라도 현직 국회의원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지도 면에서 경쟁 후보들이 김 의원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규선, 민주당 후보로 = 무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조규선 전 서산시장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후 공천을 신청했다.

그동안 선거법 위반으로 박탈된 피선거권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남아있었지만, 피선거권이 살아나는 22일 경 민주당 입당이 전망되고 있었다. 하지만 당의 공천신청 일정이 빨라지면서, 조 전 시장은 서둘러 입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전 시장 측은 “중앙당과의 교감을 통해 미리 입당하게 됐다”면서도 “다만 조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실이 공심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만큼, 전략공천이나 경선 모두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시장의 입당 소식에 지역 내 경쟁 후보들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박성효는 아직도 = 오는 15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후보자 공천신청이 마감되지만,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출마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 10일 총선 출마를 권유하는 건의문을 박 전 시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시당 관계자는 “당의 분위기도 침체해 있고, 지역민심도 돌아서 있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며 “박성효라는 인물이 나와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건의문을 시당 차원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출마와 관련해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미 총선에 대한 생각을 접었거나, 후보 공모가 아닌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시장은 내달 경 현재 사는 서구 만년동의 아파트에서 유성구의 아파트로 이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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