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이 모(32) 씨는 차량 운행이 많은 직업 특성상 셀프주유소를 자주 찾는다.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는 기대감에 셀프주유소를 찾지만 막상 “진짜 쌀까”라는 의심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박 씨는 “셀프주유소가 다른 곳보다 싸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찾지만 실제 더 싼 곳도 많은 것 같아 항상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올 들어 기름 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셀프주유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운전자들의 인식과 달리 별반 싸지 않은 셀프주유소도 적지 않아 수시로 유가정보를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13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과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셀프주유소는 617개로 전체 주유소의 4.6%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350곳에 불과하던 것이 1년도 채 안돼 2배 이상 늘었다.

대전 역시 2010년 말 13곳이던 셀프주유소는 1년 사이 14곳이 늘어 현재 27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전에서 운영 중인 24곳의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지역 평균보다는 다소 저렴했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전에서 셀프주유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유성구로 모두 9곳이 영업 중이며, 서구 7곳, 대덕구 4곳, 중구 3곳, 동구 1곳 등의 순이었다.

이날 5시 기준 셀프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963원. 대전지역 평균가격인 1990원과 비교하면 고작 27원이 싼 셈이다.

구별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유성구 셀프주유소는 31.3원이 저렴한 반면 중구 26.6원, 서구 23.4원, 대덕구 21.2원 등으로 운전자들의 생각만큼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또 같은 지역 셀프주유소라고 해도 30~40원 이상 차이가 나거나 오히려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비싼 곳도 적지 않다.

실제 대덕구 신탄진동의 한 주유소의 이날 휘발유 판매가가 1929원 인데 반해 6.2㎞정도 떨어진 같은 지역 셀프주유소는 50원이나 비싼 1979원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최근 셀프주유소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유사 직영점 역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셀프형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직영 주유소 특성상 큰 폭의 할인이 어렵고 그나마 저렴한 곳은 자영주유소인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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