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한 농가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한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숨진 아들 A(46) 씨로부터 수억 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재 당시 A 씨 부부가 노부모의 건강검진을 위해 고향집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받았다가 최근 조사과정에서 A 씨의 가족 살인과 방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12일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사망한 이들의 계좌와 채무관계를 조사한 결과 아들 A씨에게 수억 원의 빚이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까지 A 씨는 인터넷 설치 사업을 하고 있었으나 일감부족으로 별다른 소득이 없어 빚만 늘어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억 원에 달하는 부채로 신변을 비관하던 A 씨가 천안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고향집으로 찾아가 노부모까지 살해한 뒤 불을 질러 자신도 숨졌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미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A 씨가 아내와 아들을 웃옷으로 덮은 채 차례로 업고 나오는 장면이 담긴 CCTV(폐쇄회로)와 목격자를 확보했으며, 집 안에서도 혈흔 등 중요 증거가 나와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또 노부모의 목 부위에서 흉기로 찔린 흔적과 A 씨의 9살 아들 목에 전깃줄로 감겨있던 자국, 연기를 흡입한 흔적이 A 씨에게만 발견된 점을 들어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국과수의 1차 구두소견이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제3의 인물이 원한 등의 이유로 개입돼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때문에 경찰의 조사결과는 국과수의 숨진 일가족 5명에 대한 정확한 사인이 나오는 내주 경에나 정확히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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