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인데 휘발유 값은 최대 ℓ당 264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불과 11㎞ 떨어진 이들 주유소는 대전시내 주유소 중 가장 싼 곳과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싼 곳은 대덕구 신탄진 주유소로 ℓ당 1929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가장 비싼 주유소는 공교롭게도 같은 지역(구)에 위치한 한솔주유소로 ℓ당 2193원이었다.

예컨대 아반떼 차량에 기름을 가득(50ℓ) 넣는다고 할 때 한 번 주유시마다 1만 3100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처럼 한 주유소를 사이에 두고, 또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적게는 20~30원에서 많게는 2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통상 기름 값의 차이는 해당 지역의 땅값이나 물가 수준이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실제 구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보면 9일 현재 대덕구의 한솔주유소는 ℓ당 2193원이지만 상대적으로 서구의 주홍주유소 ℓ당 2158원으로 35원 정도 저렴하다.

대전 전체 주유소 평균 가격은 ℓ당 1995원이다. 그러나 대전에서 땅값이 비싼 타임월드 인근 한 주유소는 ℓ당 1965원, 시청 근처 주유소는 1979원으로 평균보다 30원 정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지역 내 편차도 심해 비싼 곳과 싼 곳의 차이는 유성구의 경우 200원, 서구 162원, 대덕구 262원, 동구 134원, 중구 137원 등이었다.

이처럼 주유소별 가격차이는 땅을 임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자가 소유인 경우, 언제 기름을 공급받았는지, 직영 판매점인지 등 다각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땅값이 비싼 지역의 임대 주유소라도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자가 소유 주유소인 경우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게 주유소협회 측의 설명이다.

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임대 주유소는 임대료 부담으로 싸게 많이 파려는 경향이 많고, 자가인 경우 적게 팔더라도 정상 판매가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비싼 유성지역은 대부분 자가 소유이거나 직영점이 많은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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