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대표 용퇴론 등으로 당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선진당이 당 공천심사위원회구성을 놓고 또 한차례 공방전을 벌여 당내 세력 간 갈등이 ‘확산되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다만 당 지도부 사이에서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커 공심위가 구성되면 갈등이 일단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은 8일 당무회의를 열고 공심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위원들이 반발하면서 9일 중으로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의결하기로 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를 공심위원장으로 하고 이형복 자유미래의사회 회장, 김도태 충북대 교수, 칼럼니스트 정영순 씨, 공마리아 한국재활복지대학교 교수, 김영만 무궁나라 대표, 2004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김소영 씨 등을 외부위원으로 하는 9명의 공심위 안을 마련해 당무위 의결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인 이흥주 최고위원은 절차상 하자를 들어 제동을 걸었고, 심 대표 사퇴를 촉구했던 박선영 의원은 “심 대표는 이젠 그만 ‘내 탓이오’ 하고 물러나시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오만과 독선”이라고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심 대표가 “나를 믿지 못하느냐.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인제 의원은 당무 보고 등을 들은 뒤 “지도부가 교감해서 기초안을 만들고 당무위원이 추천의결을 하면 대표가 임명하면 된다”고 안건 처리를 주문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도 “총선이 코앞이라 시간이 없다. 당무회의를 다시 열기는 어려우니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결정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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