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금고(주거래은행) 선정을 앞두고 특정 은행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이 우선 협상대상으로 우리은행을 내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본보 2월 7일 9면 보도>8일 IBS와 금융권에 따르면 IBS 주거래은행으로 우리은행이 내정됐다.

현 상태대로라면 우리은행은 오는 2016년까지 4년간 연간 예산 5000억 원이 넘는 IBS 자금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IBS 관계자는 “지난 6일 진행한 심의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우선지정 은행으로 우리은행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은행들은 이번 IBS 금고 선정이 짜고치기나 다를 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 은행 관계자는 “일찌감치 IBS가 우리은행을 밀어주기 위해 타 은행에게는 공문발송과 설명회 등을 생략한 것 아니냐”며 이번 금고 공모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일반적으로 금고 선정 시에는 시중은행에 해당 내용을 담은 공문 발송과 금고 지정 설명회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공고가 마감된 지 이틀 만에 연 예산 수천억 원을 책임질 금고은행이 결정됐다는 것은 IBS 측이 이미 특정 은행을 내정해 놓고 일부 은행만 들러리를 세운 것 아니냐”며 “이런 결과는 IBS가 한 은행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번 금고선정 공고는 일반적으로 지자체의 금고 선정과는 절차나 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투명한 절차로 선정 작업을 하기 위해서라면 시중은행들에게 공문정도는 발송해줬어야 한다. 그러한 절차없이 진행된 이번 선정 작업이 투명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공고까지 IBS 원장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우리은행의 포기 의사 등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 한 현재로서는 금고 운영권이 우리은행에 위임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한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향후 5년간 5조 17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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