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에 신규 백화점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건설업계와 지역 백화점 등에 따르면 둔산동 사학연금회관 인근 부지(5602㎡)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유통점은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건설이 짓게 되며, 그 규모만도 지하 8층, 지상 13층에 이른다.

이랜드건설은 협력업체 등과 건축심의를 위한 도면작성 중에 있으며, 조만간 대전시에 심의를 신청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이랜드 측이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이랜드가 주력하는 ‘NC백화점’ 입점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 동안 지역 중소상권 보호를 위한 대전시의 ‘제2차 대규모점포 관리 5개년 계획’에 따라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 입점이 제한돼 왔으나 백화점의 경우 2013년 이후 규제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랜드 측의 움직임 역시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곳은 둔산동 중심지에 위치해 교통 요지로 손꼽히고 있으며, 중심상업지역 상업용지(건폐율 80% 이하, 기준 용적률 800% 이하, 허용 용적률 1300% 이하)로 직매입 백화점 입점이 용이한 상황이다.

이처럼 백화점 3자 구도를 이루고 있는 대전에 신규 백화점 입점설이 확산되면서 중장기 영업전략 수정 등을 포함한 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의 경우 이곳에서 가장 근거리에 위치해 고객 분산 등 직접적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 NC백화점은 다양한 자사 브랜드를 직매입 형태로 공급,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영업방식을 채택해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구매층이 몰리면서 기존 백화점의 고객 유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백화점들은 “아직 입점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NC백화점이) 기존 지역 백화점과 컨셉 자체를 달리하기 때문에 이렇다 할 대책을 논의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한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백화점 입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까지 NC백화점 측의 입점 브랜드나 운영방식이 기존 백화점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일부 지역의 NC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를 병행 수입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나 구매 고객 대부분이 희소성 등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명품 매출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들이 새로운 개념 쇼핑 스타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새로 들어설 백화점 역시 이런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추이를 꼼꼼히 지켜보며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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