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97회 전국체전 개최지로 충남 아산시가 확정됐다. 어렵게 유치권을 따낸 아산시의 노고를 치하하며 경합에서 아깝게 탈락한 충북 충주시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이번 전국체전 개최지 선정에는 충남 아산시를 비롯해 충북 충주시, 경북 포항시 등 3개 자치단체가 열띤 유치경쟁을 벌였다. 대한체육회는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해 심사위원회 현장실사 결과에 따라 개최권을 결정했다. 현장실사 점수는 아산시(789)가 충주시(698점)보다 높았다. 얼마나 유치전이 치열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지역에서 아산시와 충주시가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충주시는 충북도와 함께 전국체전 유치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전국체전 개최지 선정 전날 2016년과 2017년 전국체전의 충남·북 연속개최를 제안할 정도였다. 그는 대한체육회장과 전국체전위원회 위원장, 충남지사, 경북지사 등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전국체전의 연속개최를 요청했으며 실제 협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충남과 충북이 나란히 개최지로 선정됐으면 모양새가 더 좋았을 뻔 했다. 충남에 이어 충북이 연속 전국체전을 개최하길 기원한다.

아산시가 전국체전 개최지로 선정된 건 210만 충남도민과 30만 아산시민이 단결해 일궈낸 쾌거다. 아산시는 미리부터 체전준비를 해와 현장실사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었다. 풍부한 문화·체육기반 시설과 시민의 참여 열정도 한몫했다. 아산시는 지난해 9월 전국체전 유치전에 돌입하며 불과 일주일 만에 16만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냈다. 충남도내 시장 군수들도 전국체전 유치에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아산시는 이제 전국체전 유치의 기쁨을 뒤로하고 성공적인 체전 개최에 역량을 쏟아 부어야겠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체육시설과 기반시설 확충에 진력해야 한다. 교통 숙박 등 챙겨야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전국체전을 치르고 빚더미에 올라앉지 않도록 흑자체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정부와 충남도의 협조는 필수다.

전국체전을 잘 치르면 도시발전을 10년 앞당긴다는 말이 있다. 전국체전이 단순 스포츠행사를 떠나 지역 인프라를 확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아산시는 전국체전 유치를 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쓸 동력으로 삼기 바란다.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