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불 주차료 4000원이라고 표시돼 있는 동학사 유료주차장 안내문.  
 

“식사하고 바로 나갈 건데 4000원을 내라니요?” 한 해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계룡산국립공원의 동학사 유료주차장의 이상한 요금징수에 관광객들의 원성이 크다.

선불제로 운영되는 이 주차장은 단 1분을 주차하든, 하루 24시간을 주차하든, 시간과 관계없이 같은 요금이 징수되기 때문이다.

계룡산국립공원과 관광객 등에 따르면 이 주차장의 요금은 승용차 기준 4000원, 장애인 차량과 경차는 2000원을 선불로 징수한다.

문제는 형평성이 없다는 데 있다.

보통 유료주차장은 분 당 또는 시간 당으로 요금을 계산해 오래 주차한 사람은 돈을 더 내고, 짧은 시간을 주차한 사람은 돈을 덜 낸다.

하지만, 동학사 유료주차장의 운영 방식은 다르다.

가령 승용차가 이 곳을 이용할 경우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무조건 4000원을 내야 한다.

등산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이용객은 부담을 덜 수 있는 금액이지만, 식당 등 인근 상가를 이용하거나 짧은 시간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에도 꼼짝없이 4000원을 내야 한다.

짧은 시간 주차를 하는 관광객들이 주차관리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관광객은 “오랜 시간 주차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등산객일 텐데 계룡산국립공원을 찾는 사람이 모두 등산객은 아니지 않느냐”며 “주차장을 시간제로 운영하면서 등산객만을 위한 정액제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민간인이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사찰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 일률적으로 주차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대다수 주차장 처럼, 주차시간에 따라 차등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주차장을 운영하는 동학사 측은 “계룡산을 찾는 사람 대다수가 등산객이기 때문에 현재 요금징수 방법이 오히려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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