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수년째 지역 야구 유망주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야구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망주 대부분이 타지역 연고 프로구단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프렌차이즈 스타 탄생에 제동이 걸린지 오래다.

6일 대전고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프로에 진출한 야구부 선수는 롯데 1명, 삼성 1명, 두산 2명, 넥센 1명 등 모두 5명이다.

연고 지역 고교를 졸업한 선수에 대한 우선 지명권제(신인 1차 지명권)가 전면 드래프트제로 전환된 이후, 대부분의 지역 유망주들이 한화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화는 대전고 외 충청권 타 고교 선수들의 영입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실제 최근 3년 새 천안 북일고에서 김용규, 김대우, 오준혁, 엄태용, 윤승렬을, 청주 세광고에서 박건우, 김병근을, 공주고에서 안승민을 각각 영입했다.

한화 관계자는 “프로 특성상 팀에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우선 지명할 수밖에 없다. 1~2순위 지명은 어렵고 순위가 내려가면서 지명하려 해도 매번 타 구단이 먼저 지명해 지역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대전고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연고 우선 지명권이 사라진데다 지역에 대전고 외 야구부가 없기 때문에 지명 폭이 좁아 지역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야구계 일각에서는 타 지역과 달리 고교 야구부가 부족한 탓에 한화가 영입할 수 있는 지역 유망주들은 극히 소수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더군다나 대학 야구부는 단 한 곳도 없어 중-고-대로 이어지는 계열화의 붕괴와 경쟁 구도 부재에 따른 야구부 성적부진 역시 프로 입단의 문을 좁게 만들고 있다는게 지역 야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지천 대전고 야구부장은 “한화 입단을 꿈꾸는 선수들이 많지만 수년간 한화 드래프트에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팀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게 원인인 것 같다”며 “프로 구단 특성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이해한다. 또 전면 드래프트로 사라진 신인 1차 우선 지명제 부활로 많은 대전고 선수들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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