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000억 원대의 세종시 금고를 잡아라!’

시중은행들이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시의 시금고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종시에는 시 금고뿐만 아니라 중앙부처와 산하 정부 투자기관들이 단계적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선점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6일 충남 연기군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연기군이 세종시로 통합돼 출범하게되면 연간 예산은 7000억~8000억 원으로 현재(33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액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세종시와 인근 지역에 점포망을 확충하는 등 금고 유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일부 은행들은 지역민들과 친밀한 스킨십을 형성하기 위한 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우선 농협중앙회는 연기군 내 연기군지부와 군청 출장소, 세종행복지점, 중앙회 점포 3곳 등 영업활동을 위한 기반시설이 완료된 상황이며, 세종시 출범 시기에 맞춰 추가적인 점포를 낼 계획이다.

농협은 세종시로 이전할 정부부처 내 점포 개설 등의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세종시의 정부부처와 기반시설이 완료되는 시점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따져 영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세종시 금고 선점을 위한 별도의 추진 팀을 가동한 상태로 기존 연기군 내에 있는 점포를 확장하거나 신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본점 차원에서 세종시 금고와 정부부처 금고 유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천안·아산역에 점포 개설을 완료했고 올해 세종시에 2곳의 점포를 추가 개설, 연내 충청지역에 7곳의 점포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영업망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세종시 금고 선점을 올해 최대 목표로 세웠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첫마을 아파트 인근 지역에 영업점을 준비하고 추가적인 점포 개설도 구상 중이며 세종시금고 선점을 통해 공공기관 금고 영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세종시 첫마을에 1개의 점포를 열고 영업중이며 세종시금고에 대해서는 향후 추세를 지켜보고 결정 짓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처음 출범하는 세종시 금고를 선점하게 된다면 그 의미는 특별하다”면서 “지역 금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금고는 오는 4월 선출될 초대 세종시장 의지에 따라 단일·복수 금고체계가 결정될 전망으로 금고 선정 기준이 될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 또한 밑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고 선정 기준은 타 시·도와 상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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