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시즌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장미와 안개꽃, 프리지어 등 꽃값이 들썩이면서 화훼농가와 꽃집, 소비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농가는 면세유 가격 상승과 한파의 영향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졌고, 꽃집은 급등한 가격 영향으로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역시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연인이나 가족과 친지의 졸업식에 꽃다발을 선물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6일 지역 화훼농가와 화원 등에 따르면 한달 전까지 1속(10송이)에 1만 원 안팎이던 장미꽃 가격은 최근 1만 8000원까지 치솟았고, 안개꽃도 한 단에 6000원에서 1만 원까지 급등했다.

품종과 품질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요 꽃의 경우 한 달 전에 비해 30%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예년에도 졸업식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꽃값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갑작스런 한파와 면세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꽃 가격 상승이 생산자와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 모두에게 호재가 아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면세유 가격이 ℓ당 1300원까지 오르면서 화훼농가의 난방비 부담은 20% 이상 높아졌지만 50년 만에 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크게 낮아졌다.

꽃집의 경우 공급 원가가 오르면서 소매가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크게 오른 가격에 손님이 20% 이상 줄어 매출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 역시 안개꽃과 장미, 프리지어 몇 송이가 들어있는 빈약한 꽃다발을 3만~4만 원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거나 구매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서구의 한 꽃집 주인은 “연중 가장 매출이 높은 대목을 맞아 기대가 컸는데 도매가가 너무 많이 오른데다 소비까지 위축돼 매출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은 오르고 소비는 줄어드는 악순환 때문에 이번 대목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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