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상한파 영향으로 영하의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업종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주를 이루는 업종은 매출이 줄어 울상인 데 반해 찜질방 등은 몰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5일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한파의 영향으로 대전과 충남지역 1월과 2월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14도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일 평균기온도 대부분 영하권을 기록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 9일을 제외하면 모두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

때문에 찜질방과 차량 정비업소 등은 몰려드는 손님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셀프세차장이나 실외골프연습장은 고객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대전지역 한 찜질방의 경우 주말은 물론 평소 사람이 적은 평일까지 발길이 이어져 지난해 보다 1.5배에서 2배가량 손님이 늘었다.

게다가 주말에도 한파가 몰아치면 야외로 나가지 못한 가족단위 손님이 크게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뚝 떨어진 영하의 날씨에 차량 정비업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전의 한 정비사업소는 하루 평균 40~50대의 차량이 입고됐지만 몇 주간 이어진 한파의 영향으로 방문차량이 20~30대 이상 늘었다.

입고차량 대부분이 배터리 방전이나 동파로 인한 연료개통 수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셀프세차장은 연일 강추위에 수도관과 세차기계 등이 얼어 문을 닫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전의 한 셀프세차장은 이달 초부터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계는 물론 바닥까지 모두 얼어붙어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또 충남 논산의 한 실외골프연습장도 지난달 중순부터 이용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신규 고객은커녕 기존회원들의 이용률 역시 30% 이상 줄면서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다.

한 셀프세차장 관계자는 “올해는 눈이 많이 와 손님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연일 한파에 손님도 줄고 기계마저 얼어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한파에 대비해 열선 등 보온시설까지 했지만 워낙 기온차가 커 속수무책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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