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북극발 ‘동장군’이 이틀째 맹위를 떨치면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특히 얼어붙은 도로로 인한 출근길 차량의 거북이 운행은 물론, 해상에서는 강풍으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1도로 수은주가 크게 떨어졌다.

충남 계룡시도 영하 15.8도로 뚝 떨어졌으며 연기 영하 15.4도, 천안 영하 14.1도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강추위로 출근길을 서두르던 운전자들이 자동차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곤혹을 치렀으며, 실제 한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는 이날 오전에만 2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숙자들을 수용하는 ‘쉼터’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몰려든 노숙인들로 ‘만원’ 사태가 발생했다. 동구 정동의 ‘파랑새 둥지’와 성남동의 ‘성바오로의 집’은 이미 정원이 초과된 상태이며 ‘벧엘의 집’ 역시 40명 정원에 7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로 접어들어 기온이 약간 상승했지만, 지역 대부분이 영하권을 유지하면서 평소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가를 찾던 회사원들은 구내식당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진풍경이 빚어졌다.

회사원 이 모(34·여) 씨는 “밖이 너무 추워 동료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건물 안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도 이어졌다. 이날 접수된 대전지역의 수도계량기 동파신고는 모두 14건, 충남 6개 시·군은 11건이 신고됐다.

또 서해안 지역은 혹한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주요 섬을 이어주는 7개 항로의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태안해경도 대형 경비정 1척을 제외하고 모든 배를 항구에 정박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 한파가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관 동파나 빙판길 안전사고, 개인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강한 바람이 동반되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훨씬 더 떨어져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나 노약자는 가급적 바깥출입을 삼가고 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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