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중앙당 바람만 기다렸던 대전·충남 예비후보자들이 ‘나홀로 선거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권자 사이에서 ‘지역밀착형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후보들은 소속 간판을 뒤로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선거운동’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선거철마다 등장했던 상대후보 헐뜯기와 비방 폭로는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이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 향상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데다 상대 후보 비방 폭로까지 겹치면 똑같은 인물로 묶일 가능성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후보자들은 중앙당이 대전·충남 지역에 뚜렷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점을 인식해 각개전투 식의 바닥 훑기 선거운동이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공식을 세우고 있다.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유권자의 출·퇴근이 잦은 지역에서 눈도장을 찍는 것과 지역 민심 투어다. 출·퇴근 시간 눈도장 찍기는 가장 단순하면서 효과가 빠른 방법으로 일상화돼 있다.

하지만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시점에선 해당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지역 A 예비후보자는 “예비후보 등록 후 하루도 빠짐없이 출·퇴근 시간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나섰지만, 요즘 같은 한파에는 길이 미끄러워 유권자들의 신경이 예민하다”며 “이럴 땐 오히려 피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까지 중앙당만 바라볼 수 없다”며 “총선에서 당보단 정책, 인물이 중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지역 곳곳에서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매일 날씨를 체크하고, 수첩에 유권자의 기분과 성향, 취미까지 적어 둘 정도로 꼼꼼하다.

이와 함께 지역민심을 살피면서 대민접촉을 늘리는 민생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역 서민층 간의 소통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일명 ‘뚜벅이 선거전’에 나서는 후보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 한 인사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선거운동의 모태”라며 “예비후보자들도 참을 만큼 중앙에 대한 쓴소리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