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것을 타이르는 어른을 때리고 돈까지 빼앗은 철없는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철없는 행동은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김 모(16) 군 등 10대 4명은 지난해 5월 22일 오후 10시경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김 군 등이 자주 가던 PC방의 사장이었던 A(35) 씨는 인근을 지나다 이 모습을 보게 됐고 “어린 학생들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면 되느냐”며 이들을 불러세웠다.

하지만, 김 군 등은 “네가 뭔데 그러느냐”며 막말을 한 뒤 달아났고 이에 화가 난 A 씨는 이들을 뒤쫓았다.

인근 초등학교에 들어선 김 군 일행은 뒤따라온 A 씨와 마주치자,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폭행에 쓰러진 A 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고 폭행도 모자라 현금 8만 원까지 빼앗아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우리를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서 A 씨는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몰려다니는 것이 불량스러워서 훈계한 것 뿐”이라며 “아이들에게 맞은 사실이 소문 나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은 경찰 조사에서 “꾸중하는 어른이 싫었다”며 “빼앗은 돈은 PC방과 술·담배를 사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저지른 철없는 범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 군 등 친구 8명은 최근 광천읍 인근 상가에서 창문을 열고 몰래 들어가 금고통을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충남홍성경찰서는 2일 자신들의 행동을 지적하는 어른을 폭행하고 상가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김 군 등 8명을 강도상해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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