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에 이어 교수평의회(이하 평의회)도 서남표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KAIST 교수평의회는 2일 연구개발특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의회는 교수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의된 서 총장 해임 촉구안을 적극 지지하며, 서 총장은 즉시 용퇴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평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KAIST 위기사태가 지속되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학교 발전에 중대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어 사태의 조기 종식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앞서 평의회는 1일 제6차 평의회를 개최해 출석의원 17명 중 14명 찬성으로 서 총장 용퇴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평의회 측은 “최근 교협 투표에 참여한 교수의 75%가 이사회의 총장 해임 촉구를 결의했고, 이런 상황에서 총장의 정상적 직무수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평의회는 KAIST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서 총장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성호 평의회 의장은 “현 상황에서 서 총장이 직무수행을 계속하는 것은 학교나 총장 모두에게 큰 손실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수들이 서 총장을 존경하지 않고 있으며, 리더십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데다 공정하다고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용퇴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 물진의 결정 방법에 대해 강 의장은 “서 총장이 적어도 겉으로는 못 물러가겠다고 하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이사회 밖에 없다”며 앞으로 열릴 이사회의 결정을 촉구했다.

또 그는 “서 총장 본인의 교육철학이나 연구철학을 실행하는 것은 좋지만 나쁜 후유증이 남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후유증은 연구 편중과 펀드 손실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학교 측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평의회 주장에 맞섰다.

학교 측은 “자금운용 과정에서 2008년 금융위기로 손실이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403억 원의 이자수익을 달성했고, 건물 신축은 연구와 생활 환경 제공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서 총장 취임 후 세계 대학평가 공학분야 20위권 진입 등 학교 위상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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