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4·11 총선 출마를 놓고 고심해 오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31일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본보 31일자 1면 보도>이 전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이경현 전 비서실장이 대신 발표한 총선 관련 입장 표명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4·11 총선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여·청양, 홍성·예산, 세종시, 천안, 아산, 대전 등지에서 출마해달라는 권유가 많았다”라면서 “구정 전후에 최종 발표할 준비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월 초 출판기념회 개최 후 심한 허리 통증을 느껴 2주간의 입원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5~6개월간의 절대안정과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학적 판정을 받았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지사는 또 “지난 26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나 총선 불출마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라며 “총선 불출마에 따라 충청인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당분간 정치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전·충남지역 총선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향후 총선 구도 잡기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잇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파괴력을 가진 인물로 꼽히던 이 전 지사가 총선 선상에서 빠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출마해 대전·충남의 한나라당 분위기를 상승시켜주길 바란 것은 사실이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이 전 지사의 출마 선거구로 거론되던 지역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예비후보들은 내심 ‘부담스러운 상대가 없어졌다’며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이주민 기자 si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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