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이 7대 장기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아있던 ‘대성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8년 만에 붙잡는 성과를 거뒀다.

3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4년 12월 5일 새벽 3시경 동구 대성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귀가하던 부녀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A(53)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당시 서구 둔산동 지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B(당시 42·여) 씨의 뒤를 쫒아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현금 300만 원을 요구했으며, 이에 B 씨가 거세게 반항하자 격분해 흉기로 가슴 등 9곳을 무참히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5개 강력팀 37명으로 전담팀을 편성, 수개월에 거쳐 용의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수사에 나섰지만, 피의자를 특정치 못해 수년째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대전경찰이 최근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신설하면서 6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용의자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이 해결될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쪽지문(지문의 일부)’ 이었다. 당시 기술로는 밝혀지기 어려웠지만 현재 경찰청의 최첨단 과학수사센터로 쪽지문과 일치하는 인적 사항을 받아 결국 용의자를 밝혀냈다.

경찰은 용의자 A 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뒤 주거지 등에서 잠복을 실시, 모친의 집에서 나오는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현재 A 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은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전경찰이 자체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 사건이 1년여에 걸친 끈질긴 수사와 의지로 해결됐다”며 “나머지 미제사건도 조속히 해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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