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가격이 설 명절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농축산물이 설 명절 이후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오징어, 고등어 등 수산물은 설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카미스(www.kamis.or.kr)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 냉동 고등어 중품 1마리 소매가격은 2000원으로 평년 1833원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오징어의 경우 생선 중품 1마리 가격은 2980~3280원으로 평년가보다 1000원 이상 비싼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고, 냉동 중품 1마리 가격 역시 1980~2500원의 가격으로 평년 가격의 2배 이상 높아진 상황이다.

고등어의 경우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직판되는 큰 고등어(350g 이상)는 어획량이 줄어 사실상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고등어의 경우는 현 시점이 지방이 줄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시기로 사실상 어획의 끝물이다보니 비축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등어·오징어·명태 등의 수산물이 어획량 감소와 정부비축물량 종료로 인해 공급물량이 줄어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이 크게 올라 30일 대전 오정도매시장에서 고등어 12㎏ 1상자는 2만 2000~3만 1000원대의 경락가를 형성하고 있다.

오징어의 경우 사실상 제철이 아닌 현 시점에서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지금이 오징어 제철이 아니다보니 냉동 오징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까지 오징어 생물이 나오고 있어 현재 가격은 그나마 안정세를 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2~3년 전까지만 해도 3만 원도 안하던 국산 냉동오징어 8㎏ 1상자는 현재 3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수산물 가격 강세가 앞으로도 꺾일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최근 2~3년 새 국내 연안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주 수입국이던 중국에서 내수판매량이 늘면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던 수산물의 반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산 수산물 가격은 상승일로에 있고, 수입단가마저 높아져 수산물 가격이 현재선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및 수산물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불안정하다보니 소비자들의 수요마저 감소하고 있어 수산물 유통업계의 고충도 심화되고 있다.

오정도매시장 내 한밭수산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급격히 공급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다보니 지금은 수요마저 급격히 감소해 수산물 중도매인들은 물론 소매업자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더 이상의 가격 하락 요인이 없다보니 앞으로도 수산물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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